"파이썬이 좋다는 건 알겠는데, 설치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주변 직장인 동료들에게 파이썬을 권유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대답입니다. 저 역시 처음 업무 자동화를 마음먹고 파이썬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의 당혹감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는 것까진 좋았는데, 알 수 없는 체크박스(Add to PATH)가 등장하고, 까만 화면(명령 프롬프트)에 글자를 쳐야 한다는 설명에 덜컥 겁이 났기 때문입니다.
개발자가 아닌 우리가 코딩을 시작하기도 전에 환경 세팅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은 비전공자가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단 5분 만에 파이썬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과, 초기 세팅 시 반드시 주의해야 할 현실적인 팁을 공유해 드립니다.
왜 파이썬은 시작부터 어려울까?
파이썬을 제대로 컴퓨터에서 돌리려면 단순히 프로그램 하나를 설치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파이썬 언어 자체를 컴퓨터가 이해하게 해주는 '실행 환경'을 깔아야 하고, 우리가 코드를 편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에디터(IDE)'도 별도로 설치해야 합니다. 파이참(PyCharm), VS코드(VS Code) 같은 낯선 프로그램 이름들이 쏟아지면 비전공자의 머릿속은 하얗게 변합니다.
게다가 튜토리얼을 따라 하다가 '환경 변수 설정'을 놓치거나 오타가 하나라도 발생하면, 며칠 내내 오류 메시지만 보다가 결국 파이썬을 삭제하게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그저 내 엑셀 파일을 빠르게 합치는 것뿐인데 말입니다.
비전공자를 위한 구원투수, 구글 코랩(Google Colab)
그래서 저는 이제 막 코딩에 관심을 가진 직장인들에게 내 컴퓨터에 파이썬을 직접 설치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대신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당장 코드를 짜고 실행해 볼 수 있는 '구글 코랩(Google Colab)'을 활용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구글 코랩이란?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파이썬 개발 환경입니다. 구글 계정만 있으면 크롬 브라우저에서 인터넷 창을 열듯 바로 파이썬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5분 만에 끝내는 코랩 시작 방법
인터넷 창(크롬 권장)을 열고 구글에 로그인합니다.
검색창에 '구글 코랩' 또는 'Google Colab'을 검색하여 접속합니다.
화면에 나타난 팝업에서 [새 노트] 버튼을 클릭합니다.
빈 화면에
print("안녕하세요")라고 입력하고 왼쪽에 있는 재생(▶) 버튼을 누릅니다.아래에 '안녕하세요'라는 글자가 출력되면 성공입니다. 여러분은 방금 첫 파이썬 코드를 실행하신 겁니다.
구글 코랩의 한계와 로컬 설치가 필요한 순간
구글 코랩은 초기 진입 장벽을 완전히 없애주지만, 만능은 아닙니다. 내 컴퓨터가 아닌 구글의 서버를 빌려 쓰는 방식이기 때문에 몇 가지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불편함은 내 컴퓨터(로컬)에 있는 엑셀이나 워드 파일을 다룰 때, 매번 코랩 화면에 파일을 업로드하고 작업이 끝나면 다시 다운로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일정 시간 자리를 비우면 연결이 끊겨 작업하던 메모리가 초기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초 문법을 익히고 간단한 데이터를 다루는 단계(우리 시리즈의 초반부)에서는 구글 코랩을 적극 활용하시길 권장합니다. 이후 코드가 손에 익고 "내 컴퓨터의 특정 폴더에 있는 파일을 매일 아침 자동으로 처리하고 싶다"는 명확한 목적이 생겼을 때, 그때 내 PC에 파이썬과 VS 코드를 정식으로 설치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요약하자면, 완벽한 준비보다 빠른 시작이 중요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파이썬만큼 잘 어울리는 분야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개발자들처럼 완벽하고 멋진 환경을 세팅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우리의 목표는 거창한 프로그램 개발이 아니라 나의 귀찮은 반복 업무를 줄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당장 인터넷 창을 열고 구글 코랩에 접속해 보세요. 하얀 바탕에 깜빡이는 커서가 여러분의 퇴근 시간을 앞당겨줄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핵심 요약
파이썬을 컴퓨터에 직접 설치하는 과정은 비전공자에게 큰 진입 장벽이 됩니다.
초기 학습 및 간단한 자동화 테스트는 별도 설치가 필요 없는 '구글 코랩(Google Colab)'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인터넷 환경이 필수이며 파일 업/다운로드가 번거롭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기초를 뗀 후 필요에 따라 내 PC에 직접 설치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복잡한 수학 공식 같은 코딩 이론은 전부 빼고, 우리가 엑셀이나 파일을 다루는 데 딱 필요한 '개발자 용어 빼고 설명하는 파이썬 필수 문법 3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구글 코랩에 접속해서 새 노트를 열어보셨나요? 화면에 코드를 입력할 수 있는 칸이 보이신다면 첫걸음에 완벽하게 성공하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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